어젯밤 샤이니 종현이 스스로 운명을 달리했다.
연예인들의 죽음이 나와는 너무 먼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같아서 그들의 안녕과 명복을 빌었을 뿐이었는데
이번에 고인의 비보를 접한 뒤 내 안의 무언가 역시 함께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?
우울하지 않았다... 우울하지 않다... 아니 사실 우울하다... 우울했고 여전히 그렇다.
딱 내가 참을 수 있을 정도로만,
나와 한낱의 점점도 없었던 것 같았던 고인의 모습에서 나와 닮은 점을 발견하고 지금껏 더더욱 슬프다.
고인은 늘 웃어야 했다, 그리고 늘 미소 짓고 있었다. 마지막 콘서트에서 팬들을 바라보며 지긋하게 웃던 그의 모습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슬픈 미소였다.
속 안에서부터 자신을 갉아 먹는 우울함을 그 미소 뒤에 감춰야 했으리라
지금의 내 모습 또한 그러하다.
나는 오늘도 웃었다. 기사에 실릴 사진을 찍는다는 말에 더 밝게 웃었고, 날 좀 가만두었으면 하는
이들의 물음에도 웃음으로 답했다.
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.
사실은 웃음이 나지 않는데, 사실은 너무나도 우울하고 슬픈데 말이다.
그의 목소리를 통한 울림은 많은 이에게 큰 귀감이 되었으리라.
따뜻하고 자신을 더 사랑해줄 수 있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만을 기원한다.
-2017년 12월 19일의 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