공교옵게도 자그마치 거의 딱 1년만에
녀석이 또 와버렸구나.
온 너를 인지 못하고 인사도 없이 지나칠 뻔 했구나.
이번엔 언제왔나 생각해보니 그때 왔구나.
행복하던 나날들이 잠시 멈추어졌던 그 이튿날 사이에
네가 왔구나 그 틈을 놓치지 않고.
정말 무섭다 무섭고 무서운 존재.
떨쳐내는게 쉽지 않은 존재.
나는 무엇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
너일까, 나쁜 생각일까.
너무나도 사랑하는 존재를 더 사랑하고 싶은데
나부터를 사랑해달라고 너는 꾸짖는구나.
그렇다면 그게 맞는건데,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구나.
나는 누구를 사랑해야 하는 것일까
너일까, 나일까.
아, 사랑하고 싶다 둘 다. 모든 것을.